화끈한 稅테크 가능한 체크카드 늘어나신용카드 사용자들 고민… 업계는 복합상품 출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체크카드를 적극 장려하고 신용카드의 혜택이 줄고 있어서다.
체크카드는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1.0%대로 낮아 자영업자들도 선호한다. 정부는 300만 원인 체크카드 소득공제 한도를 400만 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재진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일 납세자의 날 기념 정책토론회에서 “신용카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7조 원에 달한다”며 “체크카드나 직불카드에만 소득공제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장점에도 오랫동안 쓰며 포인트까지 차곡차곡 쌓은 신용카드를 없애고 체크카드로 갈아타기란 쉽지 않다. 체크카드의 혜택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체크카드를 쓴다면 신용카드보다 어떤 점이 실질적으로 유리한지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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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상반기 내로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한도를 400만 원까지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체크카드의 절세 효과는 갈수록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또 현재 13% 수준인 체크카드 결제비중을 2016년까지 5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체크카드 소득공제 한도가 400만 원까지 늘어나면 연봉이 4000만 원인 사람이 체크카드를 쓰면 최고 60여만 원까지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전통시장에서 100만 원 이상 사용하면 소득공제 한도 역시 100만 원 늘어나기 때문에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한다면 세금을 더 돌려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많이 쓰는 것이 절세의 지름길인 이유다.
○ “체크카드도 꼼꼼히 골라 쓰세요”
은행계열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카드’ 판매에 집중하는 추세를 보인다. 체크카드 활성화와 카드시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KB국민카드와 우리은행, 외환은행은 이미 판매 중이고 신한카드과 하나SK카드도 이달에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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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이브리드 카드 출시가 카드사들의 ‘꼼수’라는 비판도 있다.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으로 신용카드 기능을 끼워 넣어 현금서비스나 할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계획적인 지출’을 유도한다는 체크카드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요즘엔 계좌에 많은 돈을 넣어두는 사람이 드물다”며 “잔액이 없어 결제가 안 되면 고객이 불편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상품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은 전업카드사들은 체크카드에 신용카드 못지않은 할인 혜택과 포인트 적립률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경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 편에서는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일반 체크카드, 하이브리드 카드, 다양한 혜택의 체크카드 가운데 자신의 소비성향과 자금 사정에 따라 하나를 골라 쓰면 되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예전 체크카드는 혜택이 없고 상품도 다양하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워낙 다양한 상품이 나오기 때문에 신용카드 고르듯 꼼꼼히 골라 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