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서울 구로구 1호점 착공
서울 구로구 천왕동 구립생명보험 어린이집 착공식에 참석한 인사들. 왼쪽부터 교보명 김현민 이사, 서울시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황연옥 부회장, 양승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이성 구로구청장, 정봉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이범래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인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재단은 5일 서울 구로구 천왕동 천왕1지구에서 ‘생명보험어린이집 1호점’ 착공식을 가졌다. 지하 1층, 지상 3층(901m²)으로 117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올 8월 개원 예정이다. 구로구가 땅을 제공했고, 재단은 어린이집을 지은 뒤 구에 기부하기로 했다.
재단은 구로구 외에도 경기 오산과 이천, 광주 남구 등 3곳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더 짓기로 했다. 이 세 곳은 다음 달 착공해 10월에 문을 연다. 구로구 1호점과 마찬가지로 지방자치단체가 땅을 내놓으면 재단이 건물을 지어 기부하는 방식이다. 지자체와 민간기관이 힘을 합친 새로운 기부 형태인 셈이다.
어린이집 운영도 재단이 맡는다. 재단 측은 “외부 기관에 맡길 경우 부모들에게 돈을 더 요구할 수도 있고 급식 수준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재단이 직접 운영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운영 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도 재단이 부담할 방침이다. 재단 측은 “보육은 개인이 아닌 사회의 책임이다”고 밝혔다.
한국의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은 전체 어린이집 4만여 개 중 5%에 불과하다. 이는 스웨덴(80%) 덴마크(70%) 일본(49.4%) 독일(32%) 등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 이로 인해 국공립 어린이집 경쟁률이 30 대 1이 넘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관여하는 만큼 보육의 질도 높을 것이라는 부모들의 기대감 때문에 폭주하는 것이다.
구로구의 경우에도 국공립 어린이집 대기자 명부에 2만 명의 이름이 올려져 있다. 특히 착공식을 가진 천왕동 일대는 임대아파트 6개 단지에 3562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그중 0∼5세 아동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500명을 넘어섰다. 천왕동 단지 안에도 국공립 어린이집이 6곳 있지만 한 곳당 정원이 30∼45명에 불과하다.
이시형 재단 이사장은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을 좋은 환경에서 보육할 수 있도록 민과 관이 힘을 합쳐 새로운 모델을 만든 것 같아 기쁘다”며 “생명보험어린이집 건립으로 그 일대의 어린이집 부족 문제가 다소나마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