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산 정상에 한 산악회가 세운 표지석을 울주군이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하고 있다. 울주군 제공
토요일인 3일 오전 문수산 차량 진입로인 울주군 청량면 원예농협 입구. 등산을 위해 진입하려는 차량과 등산을 마치고 빠져 나오는 차량이 한데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 원예농협 창고∼영해마을 600여 m 구간에는 이달 중순부터 철제 가림막이 설치되면서 진입로를 1m 이상 잠식해버렸다. 평소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이 도로는 가림막 때문에 한 대도 지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철제 가림막은 울산도시공사가 아파트 건축을 위해 설치한 것이다. 울산도시공사는 이 일대 19만3120m²(5만8470여 평)에 지하 2층 지상 14∼24층, 15개동 1189채 규모의 보금자리주택을 내년 12월에 완공할 예정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아파트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이곳 진입로는 도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가림막 탓에 극심한 혼잡이 불가피하다. 김모 씨(50·울산 남구 신정동)는 “당장 아파트 공사에 지장이 없다면 차량 진출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림막을 뒤로 물려 설치하면 등산객의 불편이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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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울주군은 84억 원을 들여 문수산 등산로 진입로 2.3km 구간을 현재 4m에서 8∼15m로 확장하고 도로 옆으로 270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