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투자로 실물자산 주목”
1년여 만에 한국을 찾은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이자 대안투자사인 맨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계열 GLG파트너스의 벤 퍼넬 펀드매니저(사진)의 시장전망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지난해 “이머징 마켓보다는 선진국 시장이 유망하다”고 강조하던 그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이제 선진국이 아니라 이머징 마켓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퍼넬 펀드매니저는 최근 상승장과 관련해 “단기로 그칠 수 있다”며 “넘치는 돈의 힘으로 짧고 과격한 랠리가 펼쳐진 만큼 개인들이 ‘바이 앤드 홀드(buy & hold)’ 식의 장기 보유에 나서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국가들이 부채축소(디레버리징)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가운데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시장이 위험한 ‘반짝’ 상승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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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투자처로는 실물자산을 주목했다. 그는 “독일 베를린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통화당국들이 돈을 찍어낼 때면 부동산이든 금이든 원자재든 몇몇 분야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유럽에 대한 과소평가는 경계했다. 그는 “유럽의 구조조정이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에 ‘좋은 소식’인 동시에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세계경제에 위협이 될 정도로 유럽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점은 좋은 소식이지만 유로화 약세로 유럽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져 ‘아시아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점은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