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와 서울대가 세계 최초로 말 유전체 분석기법을 개발하고 경주마 교배프로그램을 말혈통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조사원이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에서 말 혈액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DNA 분석으로 후대능력까지도 예측
말 생산자, 유리한 교배선택 가능해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생물정보학 김희발 교수)이 자체개발한 경주마 능력관련 유전자(DNA)칩을 이용하여 한차례의 혈액 검사만으로 경주마의 경주력뿐만 아니라 후대능력까지 예측할 수 있는 말 유전체(게놈) 분석 기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마사회가 2008년부터 진행해온 ‘한국 경주마 개량을 위한 유전자 연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유전체 분석 기술을 사용해 말의 피 몇 방울만 있으면 이 말이 단거리에 강한지, 중장거리에 강한지를 알 수 있다. 심지어 자마들이 한국경마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것인지도 예측할 수 있다.
경주마의 질주 본능은 순발력, 근력, 폐활량 등 육체적인 능력과 승부 근성, 사람과의 친화력 등 정신적인 부분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전문가들은 질주 본능의 30% 이상이 유전적으로 전달된다고 보고 있다.
아무리 후천적 훈련으로 능력을 개발한다 해도 아무 말이나 뛰어난 경주마가 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한국마사회는 유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경주마 최적교배프로그램인 ‘K-Nicks’를 말혈통정보 홈페이지(studbook.kra.co.kr)를 통해 3월 2일부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