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결승 5국 3보(34∼47)
최철한 9단은 34로 젖힌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막아갈 수 있느냐를 고민하다 내린 결론. 참고 1도 백 1로 막더라도 백 3을 가일수해야 하는 게 백의 고민이다. 이때 흑은 4로 젖힌 뒤 참고도 수순대로 14까지 둬 백 6점을 잡게 된다. 물론 백 15의 곳을 차지해 전체적인 균형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최철한의 기풍을 생각하면 이렇게 물러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래서 34 방향으로 젖혀간 것.
조한승 9단은 맛좋게 35를 선수하고 37로 지킨다. 이제 백이 살아야 할 차례. 최 9단은 기풍대로 38로 강하게 끊어간다. 하지만 참고 2도 백 1로 붙여가는 것이 정수였다. 흑 8까지 예상되는데 백으로서는 실전보다 훨씬 나은 그림이다.
최 9단이 이 그림 대신 실전처럼 38로 끊어간 것은 흑이 39로 늘면서 싸우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최 9단은 국후 “수읽기를 했지만 끝까지 읽지 않았다”고 말했다. 좁지만 변화가 너무 많은 곳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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