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춘선 ITX 직접 타보니
국내 처음으로 경춘선에 투입되는 최고 시속 180km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이 28일 공식 운행을 시작했다. 공식 운행에 앞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ITX-청춘 승무원이 시승객들에게 음료를 나눠주고 있다. 코레일 제공
○ 서울~춘천 1시간도 안 걸려
“이 열차는 오전 10시 50분 청량리역을 출발하여 춘천역에 11시 49분에 도착하는 ITX-청춘 열차입니다.” 승무원의 안내방송이 나오고 출입문이 서서히 닫힌다. ‘윙’하는 기계음 소리와 함께 열차가 출발하자 승객들의 몸이 잠시 휘청거린다. 이 열차는 ITX-청춘 개통에 맞춰 운행하는 8901호 임시 시승 열차다. 객실 안은 옛날 무궁화호처럼 좌석이 4열로 놓여 있고 한 량에 48명까지 탈 수 있다. 좌석은 앞뒤 회전이 가능하고 공간도 KTX나 일반 열차보다 넓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2층 객실도 도입했다. 8개 차량 가운데 4, 5호 차량을 2층으로 개조했다. 2층 객실은 계단을 이용해 오르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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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경춘선에서 가장 긴 3500m의 상천 1터널을 지나 예정 시간에 맞춰 춘천역에 도착했다. 85km가 넘는 거리를 59분 만에 주파했다. 무궁화호가 115분, 시외버스(가평 청평 경유)가 90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0분 이상 단축된 셈이다.
○ ‘ITX-청춘’ 여행 비싼 요금이 문제
ITX-청춘은 KTX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 객실을 1, 2층으로 구분해 관광열차의 장점도 최대한 살렸다. 경춘선은 주말 열차 여행객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코스다. ITX-청춘 개통에 맞춰 경기 가평군은 올레길, 캠핑형 투어상품을 개발 중이다. 강원 춘천시도 춘천역과 연계한 교통편을 확대해 소양댐 남이섬 등 관광지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운임은 ‘청량리∼춘천’ 기준으로 6000원(편도 기준)이다. ITX-청춘 열차 운행으로 폐지된 급행전철(청량리∼춘천 편도 운행시간 70분) 요금 2600원과 비교하면 130.7%나 올라 기존 전철 이용객의 원성이 높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