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표팀 4번 타자와 2009년 제2회 WBC대표팀 4번 타자가 맞붙는다. 나란히 일본에서 유턴한 이승엽(삼성·왼쪽)과 김태균(한화)이 그 주인공이다. 둘은 2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삼성과 한화의 연습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스포츠코리아
광고 로드중
이승엽 vs 김태균…26일 연습경기서 첫 맞대결
각각 1·2회 WBC 대표팀 4번타자 활약
내년 WBC 출전 놓고 올시즌 진검승부
마침내 시작됐다. 이승엽(36·삼성)과 김태균(30·한화)의 첫 정면 대결이 성사된다.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한화의 연습경기다. 김태균은 22일 “시범경기 첫 출장은 25일 SK전으로 잡혀 있다. 26일 삼성전을 비롯해 이후 연습경기에 계속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이미 “이승엽은 26일 한화전에 첫 출장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삼성과 한화의 4번타자로 맞붙는 이승엽과 김태균을 처음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경기 승패에는 큰 의미가 없지만 올시즌 두 거포가 펼칠 ‘고수 대결’의 출발점이라 흥미진진하다.
○서로를 최고로 인정하는 두 맞수
광고 로드중
이승엽과 김태균은 서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엄지를 치켜세운다. 둘을 ‘라이벌’로 묶는 데 대해 각기 다른 이유로 손을 내젓기도 한다. 이승엽은 “태균이는 지금 기량을 한창 꽃피울 나이에다 재능도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김태균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과감하게 예언(?)했다. 김태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승엽이 형을 봤을 때 요미우리에서의 마지막 해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한방 제대로 맞아서 날아갈 때의 타구를 보면 나와는 급이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2013년 WBC 4번 누구? 둘 다 “가고 싶다”
올시즌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번타자 경쟁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1회 WBC, 김태균은 2회 WBC에서 4번타자로 맹활약하며 각각 4강과 준우승 신화의 중심에 섰다. 두 선수의 야구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내년은 3회 대회가 열리는 해.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 역시 똑같다.
이승엽은 “지난 대회는 팀에서 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을 때라서 국제대회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올해는 내가 못하면 당연히 안 뽑힐 것이고, 내가 뽑힌다는 건 내가 잘했다는 뜻 아닌가”라며 “당연히 다시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승엽에게 WBC 4번타자 자리를 물려받았던 김태균도 “WBC에 참가한다는 건 어떤 야구선수에게든 영광이다. 올해 개인 최고의 성적을 내서 내년에 꼭 다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