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之有道也는 ‘사람에게는 도리가 있기에’라는 뜻이다. 이때의 也는 종결사가 아니라 주제를 제시하는 助字(조자)이다. 飽食煖衣는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옷을 입는 것을 말한다. 煖은 暖과 통한다. 逸居는 게을리 지내는 것을 말하니, 逸은 곧 安逸(안일)이다. 近於禽獸는 금수의 상태에 가까워진다는 말이다.
飽食煖衣는 삶의 물질적 조건이 갖추어진 상황을 말한다. 하지만 인간은 물질적 조건이 갖추어졌다고 해서 만족하지 않는다. 정신을 기르고 가치 있는 것을 창출하여 썩지 않는 이름을 전하고 싶어 한다. 고전 가운데 하나인 ‘明心寶鑑(명심보감)’에서는 ‘夙興夜寐(숙흥야매)하여 所思忠孝者(소사충효자)는 人不知(인부지)나 天必知之(천필지지)요, 飽食煖衣하여 怡然自衛者(이연자위자)는 身雖安(신수안)이나 其如子孫何(기여자손하)오’라고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한밤에 잠자리에 들며 충효를 생각하는 사람은 비록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늘은 반드시 알아줄 것이다.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어 만족스럽게 자기만 위하는 사람은 몸은 비록 편하겠지만 그 자손들은 어찌하겠는가’라는 뜻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