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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전재산 40억 장학금 기탁 신언임 할머니… 23일 충북대서 명예박사학위

입력 | 2012-02-15 03:00:00


노점상으로 모은 전 재산을 충북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신언임 할머니(81·사진)가 이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다. 충북대는 23일 열리는 ‘2011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신 할머니에게 행정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청주의 구두쇠 할머니’로 유명한 신 할머니는 평생 혼자 살며 노점상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마련한 청주시 남문로 건물(30억 원 상당)을 1993년 6월 학교에 맡겼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충북대 개교 60주년을 맞아 평생 저축한 10억3000만 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내놨다. 충북대는 신 할머니가 기탁한 건물을 매각해 발전기금으로 적립하고 ‘신언임 장학금’으로 13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편 충북대는 2010년 4월 27일 신 할머니를 비롯해 이 대학에 전 재산을 기탁한 고 김유례 할머니(1909∼1997), 임순득(89) 전정숙 할머니(87)의 뜻을 기리기 위해 네 할머니를 소개하는 사진과 자료 등을 전시하는 ‘숭선재(崇善齋)’를 개관했다.

고 김 할머니는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삼남매를 잃고 홀로 된 뒤 떡 장사, 국밥집 등을 하며 마련한 전 재산인 2층짜리 건물(당시 15억 원 상당)과 현금 5000만 원을 1979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내놨다. 6·25전쟁 때 남편과 사별 후 콩나물 장사를 하며 자식을 키운 임 할머니는 1999년 1월 청주시 운천동 건물(당시 12억 원 상당)을, 평생을 봉사로 살아온 전 할머니는 1997년 12월 괴산군 증평읍 건물(당시 10억 원 상당)을 각각 이 대학에 기증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