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曰은 陳相의 말이다. 百工은 온갖 工人(공인)을 말한다. 固는 ‘진실로, 정말로’란 뜻의 부사이다. 耕且爲는 밭 갈면서 한다는 말인데, 爲의 목적어인 百工之事를 앞으로 보내어 강조했다. 且는 두 개의 동사 사이에서 두 동작의 竝發(병발, 나란히 일어남)을 나타낸다. 즉, ∼且∼는 한편으로 ∼하면서 한편으로 ∼한다는 뜻이다. 獨可耕且爲與는 ‘유독 밭 갈면서 또한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는 말로, ‘밭 갈면서 동시에 할 수는 없다’라는 주장을 속에 지니고 있다. 이때 爲의 목적어는 앞에 나온 治天下이다.
옛사람은 말하길, 천하 다스리는 일은 밭 갈면서도 할 수는 없으나, 글 읽는 일은 밭 갈면서도 할 수가 있다고 했다. 즉 洪直弼(홍직필)은 ‘治天下固不可耕且爲也(치천하고불가경차위야)로되 而讀書則可경而爲(이독서즉가경이위)니라’라고 했다. 조선 후기에는 士라고 해도 농사짓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서 晝耕夜讀(주경야독)을 더욱 경계의 말로 삼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