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0채 중 4채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재개발 등 관련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아파트 수급 불안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6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11만6283채 가운데 42%인 4만8241채가 재개발·재건축 사업 물량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재개발·재건축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2002년에 분양된 2155채 가운데 26%인 563채가 재개발 사업이었다. 그런데 2008년에는 8596채 가운데 재개발 관련 물량이 5028채로 59%까지 늘어났다.
올해에는 더욱 비중이 커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해 분양될 아파트 1만2183채 가운데 재개발 관련 물량은 8713채로 무려 72%나 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서울은 마땅한 택지가 없어 재개발·재건축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번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정비사업이 위축되면 새 아파트 공급량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