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판디트 씨티그룹 CEO 방한… “한국씨티은행 구조조정 없다”

입력 | 2012-02-08 03:00:00

“1300억 배당금, 해외진출 한국기업 위해 쓸 것”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7일 “단순한 시장 점유율보다 한국씨티은행의 핵심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자산관리, 파생상품 부문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한국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 없습니다. 한국씨티은행에서 받은 배당금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는 데 쓸 계획입니다.”

씨티은행 창립 20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씨티그룹 본사가 한국씨티은행에 6000만 달러의 비용 절감을 주문하고, 이 때문에 구조조정 우려가 높아진 것과 관련해 “구조조정을 포함한 본사의 변화는 한국 시장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적극 해명했다. 씨티그룹은 2010년 5만8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최근 4500명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판디트 CEO는 한국씨티은행이 2011년 결산이 끝나기도 전인 지난해 12월 1300억 원의 배당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씨티은행이 어려울 때 본사가 8억 달러 증자를 한 것처럼 상황에 따라 자본을 투자하기도 하고 배당을 챙겨 가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는 데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씨티은행의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는 점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판디트 CEO는 “자산이나 고객 수를 기준으로 한 점유율만 봐서는 곤란하다”며 “핵심 고객집단의 점유율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소매금융에서 한국씨티은행의 핵심고객은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고 글로벌 마인드를 지닌 계층이며,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산관리, 외환 파생상품, 증권 분야에서 한국씨티은행의 점유율이 10%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이 한때 세계 1위 금융회사였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에 지분이 넘어가면서 위상이 약화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그는 “재도약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씨티그룹 전체 영업활동의 절반이 이머징마켓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머징마켓에 소속된 국가의 교역 및 금융거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씨티그룹이 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나그푸르에서 태어난 판디트 CEO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재무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 씨티그룹 최초의 인도계 CEO로 선임됐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