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해결 강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5일 백악관에서 NBC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이란을 군사적으로 공격하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가 많다”며 “미국은 이란 핵 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 중동지역에서 더 많은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중동지역에서의 어떤 군사적인 행동도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며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석유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것이고 이란과 국경을 접한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우리가 선호하는 해결방안은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이 올봄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스라엘이 무엇을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이란 체제를 오히려 강화시키고 더 나아가 중동지역의 분쟁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스라엘 고위층들이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11월 재선을 노리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전을 끝내고 아프가니스탄 병력도 줄이고 있는 마당에 이란에 대한 적극적인 군사 개입을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란의 인접국인 터키와 카타르는 5일 “이란에 대한 공격은 재앙이 될 것이다. 서방국가들이 이란 핵무기 문제를 풀기 위해 더 많은 협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