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게 웃고 춤추니 대입 스트레스 확∼
‘스무 살의 사춘기’ 특강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저명인사 100명이 강연자로 나선다. 이들은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비전을 제시하고 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는 ‘스무 살의 사춘기(사랑, 청춘, 기회)’가 최근 주목받는 것도 이런 맥락.
문화부가 2009년부터 매해 진행하는 재능기부활동인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 특강에는 음악, 미술, 연극, 건축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저명인사 100명이 강연자로 나선다. 이들은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비전을 제시하기도 하며 사진촬영, 춤 등 해당 분야에서의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강인 동시에 일종의 멘토링 프로그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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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 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즉, 춤은 평소 쉽게 말로 꺼낼 수 없던 마음속의 고민과 걱정들을 겉으로 드러내며 긍정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이지요.”(안 씨)
설명이 끝난 뒤에는 학생들이 직접 춤을 배우고 따라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안 씨와 무용단원들은 참가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유명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의 신곡 ‘비 마이 베이비’의 안무를 지도했다. 평소 학교생활을 하면서 공부에 지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쉽고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게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선곡을 한 것.
가평고 1, 2학년들은 이날 특강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학교 2학년 윤현준 군(18)은 “예비 고3이 된 뒤 대입에 대한 압박감을 심하게 받았는데 특강에서 몸을 움직이고 신나게 뛰어놀다 보니 자연스레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기분도 상쾌해졌다”면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웃고 춤추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무 살의 사춘기 특강은 올해 초 서울 종로구 KT올레홀에서 일회성 이벤트로 처음 열렸다. 사진작가 강영호, 음악가 남궁연, 건축가 오영호 씨 등 세 명이 예비 대학생, 취업을 준비 중인 고교 졸업생, 대학 1, 2학년 등을 대상으로 ‘젊음에게 전한다’는 주제로 강연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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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특강 프로그램 기간을 늘려 2월까지 진행할 예정. 참가 대상의 폭도 넓혀 고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특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고교에 직접 찾아가 강연을 진행한다.
서민정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외협력팀장은 “가수 김창완, 사진작가 배병우, 영화감독 장항준 등이 명예교사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롤 모델을 제시해 인생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자신만의 비전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특강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스무 살의 사춘기 특강의 참가비는 무료. 참여를 원하는 학생이나 단체 참여를 원하는 고교는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 홈페이지(www.arte.or.kr/specialday) 혹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외협력팀(02-745-3880)에 문의하면 된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