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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업으로 불똥 튄 ‘빵집 논란’

입력 | 2012-01-30 03:00:00

삼성 ‘중동高서 철수’ 결정에 김무성 의원 등 동문들 반발
삼성 “기금 125억… 자립 충분”




‘재벌이 동네상권을 고사시킨다’는 여론의 압박에 삼성그룹 계열의 호텔신라가 베이커리 카페인 ‘아티제’의 사업을 접기로 한 뒤 이번엔 삼성의 중동고 철수 문제가 다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29일 중동고 출신의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교육사업이 빵집보다 못한 것이냐”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중동고 출신으론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정장선 우제창 양승조 의원 등이 있다. 이들은 특히 ‘240억 원 대 30억 원’이라며 비교 수치까지 내놨다. 240억 원은 아티제의 지난해 1년 매출액이고 30억 원은 중동고 운영에 지불하는 삼성의 1년 치 비용이다.

삼성은 이 학교를 1994년 인수했다가 지난해 손을 떼기로 결정했고 중동고총동문회는 삼성 철수를 반대하며 협상을 벌여왔다. 그 결과 일부 지원액을 더 얻어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자율형 사립고 유지도 어렵다고 판단해 총동문회장인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김무성, 우제창 의원 등이 삼성 관계자들을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결정을 되돌리지 못했다. 삼성이 “남은 기금 125억 원으로 재정 자립이 가능하다”며 맞섰기 때문이다.

동문회는 다음 달 2일 오전 11시 반 서울 서초구 삼성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할 예정이다. 국회의원들도 시위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일단 보류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결정 이후 달라진 게 없다. 삼성 지원 이후 중동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되는 등 성장했다. 재정도 자립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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