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는 신성진 군 “외할아버지-외할머니께 선물하고 싶어”지역문화사랑방 ‘감자꽃스튜디오’서 손자의 효도 연주회 열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평창군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신성진 군의 연주회가 열렸다. 이 연주회는 중국에 유학 중인 신 군이 평창의 외조부모를 위해 마련했다. 감자꽃스튜디오 제공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중국에서 생활해 제가 크는 과정을 못 보셨어요. 제가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설에 평창을 방문하면서 피아노를 연주해드리고 싶습니다. 감자꽃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신 군은 e메일과 함께 스크랴빈의 곡을 연주하는 동영상을 첨부했다.
감자꽃스튜디오는 설 연휴에 직원들이 출근해야 하는데다 단 몇 명의 개인 가족을 위한 음악회라 망설이기도 했지만 신 군의 효심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기특히 여겨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피아노 조율까지 다시 했다.
아버지 신규상 씨(45)는 “성진이가 최근 피아노 레슨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친구들과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연주회를 지켜본 외할머니 안해옥 씨(72)는 “2년 만에 손자를 만나 기쁜데 우리를 위해 연주까지 들려줘 기분이 매우 좋았다”며 “손자가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선물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