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30대 초반 일본 유학 시절 교토의 사립대학 도서관에 동아일보가 배달됐다.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누가 고맙게도, 그 먼 곳까지 동아일보를 넣어주었는지는 지금까지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당시 독도 문제처럼 한국과 일본 간에 첨예한 사안이 생길 때면 양국의 신문이 전혀 다른 관점에서 기사를 다뤄 자국의 이익을 위한 언론의 역할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부동산을 연구하면서 신문을 보는 관점이 경제나 부동산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 경제적 흐름과 부동산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부동산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는 신문만큼 좋은 매체가 없다. 지역별 상품별로 다양한 정보가 하루에도 수없이 등장했다가 사라진다. 그러나 과신하지 말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로 재창조해야 한다.
둘째, 신문에 등장하는 기사는 미래를 전망하는 좋은 정보이므로 시대의 흐름을 예측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령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독신자 증가는 경제적 흐름과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지역에서, 어떤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투자에 유리한지 추측할 수 있다.
나는 학교 시험문제도 신문에서 많이 다루는 시사성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한다. 예를 들어 ‘최근 전세대란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라’ 또는 ‘1, 2인 가구의 증가에 적합한 부동산 상품을 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 같은 문제를 낸다. 부동산시장의 큰 흐름을 알고, 투자할 때 가치 있는 상품은 어떤 것인지 예상하게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 외에 신문이나 잡지에서 얻은 다양한 시사성 있는 자료를 근거로 창의적인 답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런 문제는 일회성 시험으로 끝나지 않고 거시적 경제의 흐름과 부동산 상품을 정확히 분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 실생활과 재테크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신문에서는 사회의 변화를 읽을 수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되도록 많은 신문을 보는 것이 더 많은 정보를 얻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