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법관 정기인사를 앞두고 법원장급 고위 법관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근 사법부가 추진하고 있는 ‘평생법관제’에도 제동이 걸렸다.
16일 대법원에 따르면 최은수 특허법원장(58·사법시험 19회)을 비롯해 유승정 서울남부지법원장(57·21회), 안영률 서울서부지법원장(55·21회) 등 법원장 3명이 최근 대법원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김용섭 서울고법 부장판사(56·26회)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 밖에도 법원장급 법관 1, 2명이 용퇴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 말 법관 정기인사를 앞두고 고위 법관들이 정년을 채우지 않고 사퇴하는 일은 매년 반복됐지만 이번 인사부터 평생법관제가 도입될 예정이라 파장이 작지 않다. 평생법관제는 법원장 등 고위직에 올랐다 임기가 끝난 뒤에도 법원을 떠나지 않고 정년까지 법원에 남아 재판 실무를 맡는 제도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퇴임 법관에 의한 전관예우 등 법조계의 고질적 병폐를 막고 경륜이 짧은 법관의 ‘튀는 판결’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평생법관제 도입을 적극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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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