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제시액과 입장차 커 계약 지지부진오승환 “맨 마지막에 도장 찍겠다” 강수계약 대상 55명 중 13명이나 사인 안해
(좌)최형우 (우)오승환,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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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은 3억8000만원 받는다는데…오승환·최형우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하나…
매년 겨울 우승팀이 겪는 홍역을 삼성이라고 피해갈 수는 없는가 보다.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주력선수들이 대거 출국한 16일 삼성 구단 관계자는 연봉협상에서의 진통을 “우승 후유증”이라는 한마디로 압축했다.
삼성의 올해 연봉 재계약 대상자는 모두 55명. 그 가운데 13명이 이날까지 도장을 찍지 않았다. 야수 중에선 지난해 타격 3관왕 최형우가 대표적이고 마운드에선 특급 마무리 오승환, 막강 셋업맨 안지만, 팀 내 최다승 투수 윤성환, 좌완 에이스 차우찬 등이 모두 미계약자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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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형우와 오승환은 지난해 KIA 윤석민과 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펼쳤던 터라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구단에 요구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눈치다. 여기에 더해 윤석민이 15일 지난해보다 100% 오른 3억8000만원에 재계약한 까닭에 지난해 2억4000만원을 받은 오승환과 1억8500만원을 받은 최형우의 인상폭과 액수가 관심을 끈다.
오승환은 괌으로 출국하기 직전 “그동안에는 매년 구단에 연봉을 일임해왔지만 이번에는 맨 마지막에 도장을 찍겠다”는 말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뜻임을 강력히 드러냈다. 최형우는 구체적 요구액의 언론 공개를 꺼리며 신중하게 구단과 밀고 당기기만을 거듭해왔다.
‘Yes, one more time’이라는 새 시즌 캐치프레이즈대로 올해 또 한번 우승을 노리는 삼성으로선 투타의 대들보인 최형우-오승환과의 원만한 연봉협상이 우선순위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쉽사리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단 고위관계자는 16일 “오승환과 최형우의 요구액을 그대로 수용하려면 우리도 LG의 ‘신연봉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선수의 입장도 존중하지만 매년 구단이 적용해온 연봉협상의 원칙도 있다. 배영섭이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연봉은 26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올랐다. (오승환과 최형우에게도) 파격인상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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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