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카리스마는 감독이 된 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LG 김기태 감독(큰사진)은 에이스 박현준(작은사진), 주전 포수 김태군, 마무리를 꿈꾸던 우규민 등 팀의 핵심 전력을 체력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하는 칼같은 원칙을 지켰다. 스포츠동아 DB
광고 로드중
“에이스도 예외없다”…LG 김기태 감독의 칼같은 원칙론
체력테스트 결과 몸상태 60%도 안돼
“약한 선수·준비 안된 선수는 필요없다”
김태군·우규민·유원상도 캠프서 제외
에이스 박현준이 빠졌다. 주전 포수감으로 꼽혔던 김태군도 제외했다. 칼같은 원칙, 이는 당사자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되고 있다.
광고 로드중
김 감독이 박현준 등을 제외한 것은 10일 열린 체력테스트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김 감독은 “100%도 아니고 몸 상태가 60% 정도라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이 기준에도 들지 못했다”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자율적 훈련을 얘기하며, 약속했던 게 있다. 이들 선수들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현준은 지난해 13승을 올리면서 새로운 에이스로 각광받은 선수다. 감독으로서도 쉬운 결정이었을 리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은 “언제까지 구단 (훈련)에 기댈 것인가. 선수들 스스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결과가 아닌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한 새끼만을 품고 가는 사자의 예를 들며 ‘약한 선수, 준비가 안 된 선수’는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이유가 없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박현준에 대해 한 구단관계자는 “눈에 띄게 몸이 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번 조치가 한 단계 성장하는 아픈 약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들 탈락자들은 앞으로 구리와 진주 등에서 진행될 잔류군 훈련 일정에 따라 훈련을 하게 된다.
물론 앞으로 훈련 결과에 따라 스프링캠프 추가 합류 등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김 감독의 단호한 결단은 당장 선수들의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선수는 “감독님께서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며 “전지훈련에 가더라도 언제든 다시 귀국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신년하례식에서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잔인해지자”며 전쟁에 임하는 선수들의 남다른 정신자세를 당부한 적이 있다. 전쟁을 앞두고 스스로 전력을 갖추지 못한 병사는 과감히 제외하며 외부보다 먼저 내부에 칼을 댔다. 김 감독의 ‘강공, 개혁 드라이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