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추·상’의 제1장에서 公孫丑(공손추)가 스승께서 만일 제나라에서 정치를 담당한다면 管仲(관중)과 晏子(안자)가 그랬듯이 (패,백)業(패업)을 이루게 할 수 있느냐고 묻자, 맹자는 ‘제나라를 가지고 왕 노릇 함은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등나라 문공이 아직 세자였을 때 송나라로 자신을 찾아오자, 맹자는 등나라가 선을 행하는 나라는 될 수 있으리라고 했다. 즉, ‘今등(금등)을 絶長補短(절장보단)이면 將五十里也(장오십리야)나 猶可以爲善國(유가이위선국)이니라’라고 했으니, ‘지금 등나라를 긴 곳을 잘라 짧은 곳을 보충하면 장차 사방 오십 리가 될 것입니다만, 그러면 오히려 선을 행하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한 것이다. 또 ‘양혜왕·하’ 제14장을 보면 등나라 문공이 즉위한 후에 정치에 대해 자문했을 때 맹자는 ‘苟爲善(구위선)이면 後世子孫(후세자손)이 必有王者矣(필유왕자의)리라’라고 했으니, ‘진실로 선을 행하면 후세의 자손 중에 반드시 왕 노릇 하는 자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한 것이다.
주나라 문왕은 사방 100리로 일어났지만 등나라는 영토가 사방 50리에 불과했다. 맹자는 등나라 문공이 주나라 문왕을 스승으로 삼는다 해도 너무 미약하여 王天下의 大業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여겼다. 그래서 등나라로 하여금 王者師가 될 만한 善國을 지향하라고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