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에서 1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새해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MBC ‘해를 품은 달’. 사진은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일우, 김민서, 한가인, 김수현 (왼쪽부터).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 관행 깬 사극 수목편성
2. 1분 빨리 시작해 6분 더 방송
3. 아역배우 열연
MBC 입장에서는 2011년 내내 지긋지긋했을 법한 사극 드라마의 침체. ‘공주의 남자’나 ‘뿌리 깊은 나무’ 같은 타사의 성공을 그저 지켜봐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첫 출발이 제법 산뜻하다. MBC 새로운 사극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목드라마 ‘해품달’은 4일 방송 첫회가 시청률 18.0%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지상파3사의 수목 드라마가 모두 4일 시작했는데, ‘해품달’은 SBS ‘부탁해요 캡틴’(9.2%), KBS ‘난폭한 로맨스’(7.1%)를 두배 가까이 앞섰다.
방송시간대도 신경을 썼다. 4일 ‘해품달’은 KBS 2TV ‘난폭한 로맨스’와 SBS ‘부탁해요 캡틴’ 보다 1분 앞선 9시 58분에 시작해 11시 18분에 끝났다. 경쟁작들과 비교해 6분 동안 방송이 더 된 것이다.
‘해품달’의 김도훈 PD는 5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첫 방송인 만큼 길게 편성한 것이 시청률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앞으로는 타 드라마와 비슷한 수준으로 편성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뜨거웠던 사극 인기의 여운이 아직 뜨거운 점과 사극 초반 흥행의 관건이라는 아역 배우들의 활약도 좋은 시청률에 한 몫 했다. ‘해품달’에서 주인공들의 아역을 맡은 김유정, 여진구, 이민호 등의 호연은 극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큰 몫을 했다.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트위터 @stella_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