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입단 대신 서울대 입학… 3인의 고교축구 유망주 당찬 도전장
2012년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공부와 축구를 병행할 정완기 강주호 최진혁(왼쪽부터). 대학축구에 돌풍을 몰고 오겠다며 내년 대학축구 리그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 미래의 다양성과 축구 실력의 발전을 위해 서울대를 택하다
세 선수는 하나같이 서울대 진학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더 많은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강주호는 “지식은 미래의 길을 넓혀준다. 프로선수 외에도 지도자 행정가 등 사회인으로 돌아갔을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혁은 “공부는 축구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스포츠심리학을 배우면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경기 외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대 진학의 최대 난관인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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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축구부를 강팀으로 만들겠다
서울대 축구부는 대학축구 U리그에서 약체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세 선수는 자신들이 입학한 이상 그런 평가는 이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주호는 “서울대 축구부에 진학한다고 하면 운동실력이 떨어져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부도, 축구도 다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혁은 “축구선수끼리는 서울대 축구선수를 일반 학생으로 보는 면이 있다. 그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정완기도 “대학리그를 보다가 서울대 축구팀이 10골 이상 실점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제 내가 왔으니 무실점은 물론이고 팀이 최소 5승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축구부 강신우 감독은 “실력 좋은 선수들이 와서 기쁘다. 이제 축구선수들도 운동만 잘하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공부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사회성을 키워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 선수들을 잘 키워내 황보관 이용수가 활약하던 1980년대 서울대 축구의 황금기를 재현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