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만 무상급식 해보니 대상자 소문나 눈칫밥 먹더라
김완주 전북지사(사진)는 “못사는 지역에서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것이 ‘포퓰리즘 아니냐’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왜 꼭 모두에게 무상급식을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부잣집 아이들에게까지 무상급식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선 학교 현장을 돌아보니 학교에서 아무리 조심스럽게 관리를 해도 아이들이 누가 저소득층 무상급식 대상인지 귀신같이 알아내 해당 학생들은 수치심을 느끼고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눈칫밥’이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기초적인 복지 실현의 출발이라고 본 것이죠.”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도지사 시책추진비와 판공비를 반으로 줄이고 기존 예산도 재평가해 ‘마른 수건 짜듯’ 줄였습니다. 도교육청과 공조해 도의회와 시군을 설득하고 전문가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도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작업도 병행했죠.”
―고등학교 무상급식은 언제쯤 가능할지….
“고교까지 한꺼번에 다하기는 무리예요. 여론을 듣고 시군과 협의해 추진할 것입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