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산업으로 여겨졌던 업종들이 쉼 없는 변신으로 뜻밖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거듭나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행기와 철도에 밀려 ‘한물 간’ 교통수단으로 취급받았던 장거리 버스 매출이 올 들어 3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하운드 등으로 대표되는 장거리 버스는 46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면서 2006년에는 이용률이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때 스테이지코치그룹과 그레이하운드가 각각 ‘메가버스’와 ‘볼트버스’라는 새로운 버스회사를 만들어 신상품을 내놓았다.
10∼25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미 북동부 주요 도시를 갈 수 있으며 좌석 크기, 가죽 시트, 음료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요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올해 매출이 급증한 데는 무료 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큰 몫을 했다. 노트북 한 대를 들고 여유 있는 여행을 즐기는 이용객이 늘어난 것.
또 맨해튼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하는 명소가 되도록 마케팅에도 전력투구했다. 결국 지난해 이용객이 4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