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페놀사건 안된다” 물길 예측 연구 결심
서일원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사진)는 ‘라인 강의 재앙’을 언급하며 하천 오염의 위험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1991년 낙동강에 페놀이 유출돼 영남권 주민 1000만 명이 ‘수돗물 대란’을 겪은 적이 있다.
하천에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최대한 빨리 오염물질의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하다. 서 교수는 2001년 프런티어사업단인 ‘수자원의 지속적 확보기술개발 사업단’에 참여하면서 오염물질의 경로를 예상하는 소프트웨어 ‘램스(RAMS)’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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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2006년 램스 시험판을 완성한 뒤 기능을 계속 향상해 올해 3월 최종판을 내놨다. 하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미국과 덴마크의 제품보다 예측 능력이 한 수 위다. 국내 한 중소기업은 서 교수에게서 램스 기술을 구매해 내년 초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가격은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인 100만 원 선이다.
서 교수는 최근 동료 학계에서 ‘램스의 아버지’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었지만 시작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기술을 일일이 개발하느니 외국에서 사다 쓰는 게 효율적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서 교수는 정부와 학계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2001년 램스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3년간 우리나라 5대 강을 샅샅이 훑었다”면서 “그때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램스는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서 교수는 “올여름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램스를 30∼40분 만에 다루는 걸 보고 성공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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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ym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