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정권이 주장으로서 2012시즌 명예회복을 벼른다. 일단 야구를 잘하기 위해 몸만들기부터 시작이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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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신임주장 박정권의 리더십
“뒤집히면 뒤집을테니 걱정 마시라”‘
임작가’ 임경완 등 불안감부터 날려
카리스마+친화력…특유의 리더십
“야구 잘해 주장 말발 먹히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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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기에 최근 사석에서 SK 신임 주장 박정권(30)을 만났을 때, 후배임에도 “잘 부탁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러자 돌아온 박정권의 대답은 ‘시크’한 이미지에 걸맞게 간결했다. “걱정 마시라. 만약 임 선배가 던지다가 점수가 뒤집히면 우리 SK 타자들이 다시 뒤집어 줄 테니까 걱정 말고 던지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롯데 시절 들었던 소위 임작가, 임천사 같은 별명은 더 이상 SK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바로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동료를 믿는 힘 덕분에 SK가 강하구나’라고 임경완이 새삼 실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깥에서는 SK 전력이 예년보다 약해졌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지만, 정작 임경완이 “SK가 우승할 것 같다”고 기대하는 이유다.
신임 주장 박정권은 이렇게 카리스마를 앞세워 이적생들의 불안감부터 씻어주고 있다. 박정권은 김재현 박경완 이호준 등 전임 주장과 달리 최고참이 아니라 중간급에서 배출된 캡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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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으로서 말발이 먹히려면 “무엇보다 야구를 잘해야 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2011년처럼 야구하면 안 된다. 다시 저렇게 못할 수도 없다(122경기 타율 0.252 13홈런 53타점)”고 무심한 듯 단호하게 말한다.
정대현 이승호 등 핵심 불펜이 롯데로 떠났다. 고효준 등 군입대 예정 투수들도 적지 않다. 김광현 송은범 엄정욱 전병두 등 핵심 투수들은 재활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박정권은 투수진 사정이 열악하다면 타자들이 공격력으로 풀어주면 된다는 자세다. 그 맨 앞에서 솔선수범 자신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