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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널A]남길, 탈북女 명옥의 꽁꽁 언 마음 녹일까

입력 | 2011-12-17 03:00:00


현수(가운데)는 ‘엄친아’ 승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모니카(오른쪽)와 신경전을 벌인다. 채널A 제공

곰배령(오후 7시 50분)

곰배령의 겨울이 깊어가고, 러브 라인이 무르익는다.

여주인공 정재인(유호정)의 둘째 딸 강현수(안서현)는 동네 오빠 신승우(강찬희)를 놓고 오모니카(이지은)와 삼각관계다. 현수는 모니카보다 다섯 살이나 어리지만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아이들끼리 보트를 타러간 날, 모니카가 승우에게 선수를 친다. “보트가 뒤집혀서 우리가 다 강에 빠지면 넌 누굴 제일 먼저 구할 거야?” 승우는 마지못해 “너 먼저 구해줄게”라고 말한다. 현수도 즉시 반격에 나선다. 하트 모양을 디자인해 넣은 가오리연을 하늘에 띄워 마음을 전하지만 승우는 유치하다고 여긴다. 상심한 현수가 방심한 사이 연은 겨울바람을 타고 날아올라 높다란 나무에 걸려버린다.

얼마 뒤 나무에 걸렸던 연은 또 다른 연인들 앞으로 날아든다. 마을의 노총각 이남길(안정훈)과 김명옥(엄현경)이다. 홀어머니를 모시며 곰배령을 우직하게 지켜 온 남길은 탈북 여성 명옥에게 마음이 간다. 명옥은 목숨을 걸고 탈북했지만 사기를 당해 힘들게 모은 돈을 다 날리곤 곰배령으로 숨어들었다. 그녀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악뿐이다. 명옥은 애써 남길의 마음을 모른 척한다. 하지만 남길이 혼자 사는 명옥의 방 앞에 찾아와 “젊은 여자가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어떻게 혼자 잡니까? 남자 신발이라도 있어야 안심이 되죠”라며 자신의 방 앞에 신발을 두고 가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