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총수로는 거의 8년만…개인적으론 4번째펀드 출자금 횡령 지시·보고 의심
SK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을 19일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최 회장에게 19일 오전 9시30분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SK그룹 총수가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지난 2004년 1월 당시 손길승 회장 소환 이후 7년11개월여 만이다. 2003년 2월 이후 8년여 만에 다시 출석하게 된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생애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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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검찰은 베넥스 대표 김준홍(46·구속기소) 씨가 SK그룹 18개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중 SK텔레콤, SK C&C의 투자금으로 설립하려던 T1, T2펀드의 출자 예수금 497억원을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아온 SK해운 고문 출신 김원홍(50) 씨에게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해외체류 중인 김원홍씨에 대해서는 필요한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은 또 횡령 과정에 개입한 뒤 해외 도피했던 실무자 1명의 신병을 확보해 최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그 뒤 횡령한 펀드 출자금을 충당하려 SK E&S, SK가스, 부산도시가스의 투자금으로 설립하려던 또 다른 펀드의 출자 예수금 495억원을 전용했다.
이어 이 펀드 출자금을 메우기 위해 저축은행에서 베넥스 자금 220억원을 담보로 제공하고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 명의로 221억원 등 총 768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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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김 대표가 실행한 이 같은 일련의 횡령 과정을 주도한 인물로 최 부회장을 지목하고 있지만, 최 회장이 윗선에서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에 의심을 두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최 부회장은 1차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2차 조사에서는 일부를 시인했다.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번 사건을 사실상 매듭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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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