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교육에서 배우는 NIE
미국 워싱턴 주 선셋초등학교의 창의적 책읽기 수업. 어린이가 자신이 만든 작품을 갖고 교사와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하버드대만이 아니라 학교 현장의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글 읽기와 글쓰기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학생이 글을 잘 읽고 쓸지를 고민하면서 다양한 사례를 알려줍니다.
저도 어린 학생들이 읽기와 쓰기를 잘할 방법을 찾으려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교육은 저마다 다른 특성이 있는 어린이를 지도하는 일이므로 가장 좋은 방법이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찾았던 미국에서는 학교 가정 사회가 힘을 합쳐 어린이에게 필요한 읽는 힘을 길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매일 한 번씩 도서관에 가는 수업이 있더군요. 사서 교사는 어린이를 무릎 앞에 앉히고 책을 읽어 주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책을 어찌나 재미있게 읽어 주던지 어른인 저도 빠져들었습니다. 사서 교사는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인형을 이용해 읽거나, 연기를 하듯 움직이며 읽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질문을 하며 읽기도 했습니다.
수학 과학 사회 등 모든 교과에서 새로운 주제를 다룰 때에는 여기에 필요한 어휘를 먼저 가르쳤습니다. 이들은 자투리 시간도 활용했습니다. 저학년은 낮잠을 자는 시간이 있었는데 담임교사가 조용한 음악을 틀어 주고 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이 학교 교장선생님의 집으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그는 학교 생활과 그날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부모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며 우리 어린이들을 떠올렸습니다. 책을 읽으라고만 했지 잘 읽도록 부모와 교사가 도왔나? 가정과 학교가 함께 격려하며 일관성 있게 가르쳤나? 우리는 책을 많이 읽었다고 초등학교 때 받은 종이 왕관을 가족이 가장 소중하게 간직할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읽기는 단순히 재미로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내용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적용하고 종합하고 평가하고, 더 나아가 읽은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내용을 만들려면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글을 제대로 읽으려면 위에서 소개한 미국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가정과 학교의 일관성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는 책을 통해 글을 접합니다.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면 책을 읽어야 하는데, 요즘처럼 새로운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에는 신문을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길러줘야 합니다. 신문이 새 소식의 보고(寶庫)이자 살아 있는 교과서이니까요.
신문을 잘 읽으려면 몇 가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교과서와 다른 점이 있으니까요. 교과서는 학생의 발달 단계를 생각해서 어휘와 내용을 선정해 만듭니다. 신문은 불특정 다수를 위해 만든 매체이므로 어린 학생에게 적합하지 않거나 어려운 어휘가 적지 않습니다. 새로운 소식을 전하므로 어른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용어마저 계속 등장합니다.
심옥령 청심초등학교 추진위원장
기사에서 만난 어려운 낱말을 일일이 사전에서 찾아 읽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휘력이 어느 정도 늘어날 때까지는 부모와 교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퀴즈를 낱말공부에 활용합니다.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거죠. 다음 시간에 자세한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심옥령 청심초등학교 추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