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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텍 또 총격 사건… 2007년 ‘조승희 악몽’ 재연

입력 | 2011-12-10 03:00:00

교내 순찰하던 경관 희생… 범행 백인 남성은 자살해




2007년 4월 조승희의 총기난동 사건이 발생했던 미국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에서 8일 대학 순찰 경찰이 차량 검문 도중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총을 쏜 범인은 범행 후 달아나다 인근 주차장에서 자살했다고 당국자는 밝혔다. 왜 버지니아텍을 범행 장소로 택했는지, 범인이 재학생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버지니아 주 블랙스버그 시에 있는 버지니아텍은 한국 출신 영주권자인 조승희가 32명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해 미국 대학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고가 발생한 비극의 장소다.

이날 교내에서 교통 순찰을 하던 데릭 크로스 경찰관(39)은 낮 12시 15분경 교내 콜리시엄 주차장 인근에서 차량 한 대를 검문하기 위해 길가로 붙이도록 했다. 그런데 검문과는 관련이 없는 한 백인 남성이 주차장에서 나와 그에게 총격을 가한 뒤 바로 달아났다. 범인은 중무장한 경찰특공대 등이 대거 출동해 추격하자 인근 다른 주차장에서 자살했다.

대학 당국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비상경계령을 울리고 일시적으로 대학을 폐쇄했다. 학생들과 교수 및 교직원들은 비상경계령이 떨어지자 즉각 문을 걸어 잠그는 등 신속하게 대처했다. 신입생 자렛 브룸필드 씨(19)는 “사고 소식을 들은 후 학생회관에서 꼼짝도 않고 있었다”며 “많은 사람이 2007년 악몽을 떠올리며 겁에 질려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