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대표는 “그동안 탐색적 대화로 두 차례 북-미 양자 접촉이 있었지만 그 목적은 북한이 9·19 공동성명과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나타난 여러 의무를 지킬 준비가 돼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며 “북한은 다시 돌아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표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의 발언은 제3차 남북, 북-미 대화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를 이행하겠다는 명확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임 본부장도 “북한이 이런 한미 양국의 메시지를 잘 이해할 것”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 간 뉴욕채널이 가동되고 북한의 태도변화가 모색되고 있지만 3차 대화에서는 6자회담 재개로 가기 위한 실질적인 내용이 채워져야 한다”며 “서둘러 개최하기보다는 북한이 성의 있는 태도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또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 측에 남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도 북한이 이행해야 할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현재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 비핵화 대화에 2차례 응했지만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현안을 논의하는 남북 대화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