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물량 1179채로 늘려… 도서관-보육시설 기부부동산 시장 ‘훈풍’ 기대
○ 강남권에 최고 35층 매머드 단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종 상향 방안 등을 포함한 가락시영 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가결함에 따라 이 단지는 현 6600채에서 8903채의 매머드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평균 28층, 최고 35층 규모로 조합원 물량은 7724채이고 전용면적 59㎡(약 17.8평) 이하 장기전세주택(시프트) 1179채도 함께 들어선다. 조합원 물량 중 일반 분양 대상은 1124채다. 전체 건물 수는 당초 90개로 예정됐으나 용적률이 올라가면서 70개 동으로 크게 줄어 녹지와 공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단지 중앙 부분은 폭 200m의 정원이 조성된다.
이 단지는 1982년 준공된 5층 규모의 저층 단지다. 아파트 134개 동과 상가 13개 동을 포함해 40만5782㎡(약 12만2964평)에 이르는 대형이다. 8호선 송파역과 인접했고 남부순환도로, 송파대로와 가깝다.
○ 혜택 주는 만큼 공공부문으로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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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대지 면적의 일부를 기부받았지만 이 단지에는 아동보육시설과 도서관, 청소년시설, 스포츠 문화센터 등의 건물까지 기부하는 방안이 적용됐다. 이 외에도 학교와 복지시설, 근린공원도 기부 대상이다. 전체 기부 면적은 6만1356㎡로 단지 면적의 15.12%에 해당한다.
○ 부동산 시장의 훈풍 될까
이날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기자설명회를 통해 “둔촌 주공아파트 등 대형 재건축 단지 전부에 (종 상향)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지역마다 여건이 달라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이 좋은 사례가 됐기 때문에 계속 (종 상향되는 단지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용도지역이 상향되면 용적률이 올라 지을 수 있는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된다. 서울시는 문화, 복지시설을 조합 측이 짓게 하고 이를 기부받기 때문에 과도한 특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부하더라도 어차피 해당 시설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전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서류상 주인만 지방자치단체일 뿐 실제는 주민들 소유로 봐야 한다. 서울시가 내세우는 것만큼 ‘공공성’이 강조되기보다는 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셈이라 시장에서는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각종 규제 일변도였던 서울시 주택 정책이 다소 변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워낙 나빠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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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