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금 유용 주도 혐의… 최재원 부회장 오늘 재소환
검찰은 SK그룹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에 투자한 2650억 원 가운데 450억 원 규모의 펀드 투자금을 빼돌려 선물투자에 유용한 과정을 최 회장이 주도 및 지시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선물투자를 위해 빼돌려진 회사 자금이 올해 8월까지 모두 다시 펀드 계좌에 재입금된 점 등을 근거로 횡령 혐의 자체를 적용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7일 오전 10시 최재원 부회장도 다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미 1일 한 차례 검찰에 소환돼 16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최 부회장은 1차 소환 조사 때 회삿돈 횡령 및 선물투자를 주도했다는 혐의를 모두 단호하게 부인했다. 7일 1차 소환 조사에서 최 부회장이 1차 조사 때처럼 자신의 혐의를 부인할 경우 검찰은 형인 최 회장 쪽에 혐의를 두고 구속영장청구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부회장이 1차 조사 때와 달리 혐의를 시인할 경우 최 회장의 형사처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검찰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검찰은 당초 베넥스펀드 투자금 횡령 과정을 최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그러나 SK그룹 측이 검찰의 압수수색에 앞서 교체한 계열사 재무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조사한 결과 최 회장의 범죄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