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요식업협회장 시절 협회 여직원들과의 성 추문이 10월 말부터 잇따라 불거져 나왔지만 꿋꿋이 버티던 케인 후보는 지난달 28일 애틀랜타의 지인이던 진저 화이트 씨가 13년 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폭로 직후인 지난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케인 후보는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성추문 보도로 가족의 상처가 깊어진 데다 선거자금 모집도 여의치 않게 되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 후보는 지난주 금요일 고향인 조지아 주 애틀랜타로 내려가 부인 글로리아 케인 씨를 만났다. 이어 3일 부인 및 지지자 10여 명과 함께 애틀랜타 선거대책본부 앞에 나타나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나를 자유롭게 하고 나를 겨냥한 언론 보도를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할지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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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 롬니 후보가 케인 후보 표를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추수감사절 직후 이뤄진 퓨 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케인 후보 지지표가 깅리치 전 의장과 롬니 후보에게 정확히 양분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롬니 후보는 “케인 지지자들이 대안을 찾을수록 내가 적임자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케인 후보의 낙마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볼 사람이 롬니 후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경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될수록 중도성향의 롬니 후보에게는 악재라는 분석이다. 한편 공화당 안팎에선 케인 후보가 여성인 미셸 바크먼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