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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인천 정서진 조형물 공모 당선작… 외국 디자인 사이트 작품과 비슷”

입력 | 2011-12-02 03:00:00

문화계 모작 논란 일어… 작가 “베낀 것 아니다”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정서진에 설치할 10억 원짜리 상징조형물의 최종 당선작이 모작 논란에 휩싸였다. 최종 당선작(위)과 디자인 전공자들이 즐겨 찾는 ‘All-reedownload. com’의 디자인. 인천 서구 제공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정서진(正西津)에 설치할 10억 원짜리 상징조형물의 최종 당선작이 외국 디자인 전문사이트에 있는 모양과 흡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상징조형물 최종 당선작은 서울 모 여대 서양화과 A 교수(46)의 작품으로 공모에 참가하면서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정서진의 특별한 이미지와 정체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심사를 맡은 정서진추진위원회와 인천 서구에 따르면 10월 5일 위원회는 A 교수의 ‘석양을 조각하다-쉼(休)’을 정서진의 상징조형물로 최종 선정했다. 그러나 A 교수의 작품은 디자인 등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아 참고하는 ‘All-Free-download.com’의 콤마 1(comma 1)과 모양이 비슷해 모작(模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어떤 방식이든 작품을 상업적으로 사용하거나 복제할 경우 저작권 및 상표 소유자의 명시적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A 교수는 “단순히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입체(조형)작품을 같은 작품으로 단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두 개의 디자인은 평면과 입체라는 표현 방법만 다를 뿐 디자인 아이디어가 같다고 생각된다”며 “개인 작품이라면 몰라도 공모전 작품은 아이디어 싸움인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당선작은 작업을 거쳐 내년 5월 아라뱃길 정식 개통에 즈음해 정서진 표지석과 함께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정서진은 인천 서구가 강원 강릉시의 정동진(正東津) 못지않은 해넘이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부근에 있는 도로원표(경도 126도58분35초)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34.526km 떨어진 인천터미널 북쪽 부두(경도 126도58분17초)가 서쪽 방향 땅끝임을 확인하고 정서진으로 지정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