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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檢, 최재원 SK부회장 영장청구 방침

입력 | 2011-12-02 03:00:00


검찰이 SK 계열사 자금을 선물투자에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사진)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중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최 부회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이 8일 SK텔레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지 23일 만이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2008년경 SK텔레콤 등 5개 계열사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 원 가운데 500억 원 규모의 펀드 투자금을 돈세탁을 거쳐 빼돌려 선물투자에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부회장은 또 선물투자로 손실을 입자 이를 만회하는 데 이 돈을 유용한 과정을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 부회장을 상대로 SK계열사 자금 횡령에 개입했는지, 횡령 자금을 선물투자용으로 활용하는 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시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최 부회장은 선물투자에 사용된 회삿돈이 다시 해당 펀드 계좌에 되돌려진 사실 등을 근거로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부회장의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2일이나 5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서 빼돌려진 SK 계열사 자금 500억 원이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에 사용된 정황과 최근 일부 관련자 소환조사에서 최 회장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서를 일부 확보하고 최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횡령에 개입한 혐의가 드러나 구속된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준홍 씨는 현재 “SK그룹 윗선의 지시는 없었고 내가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최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7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답변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