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4050 “차기 대통령, 카리스마보다 부드러운 리더십”
지금도 ‘두려워 마라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다’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이기는 청춘’ 등 젊은이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흐름은 젊은 세대의 차기 대선후보 리더십 선호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의 세대별 정치사회의식 조사 결과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 아픈 곳을 잘 헤아릴 수 있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춘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67.2%로, ‘국내외적으로 격변의 시기인 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응답 30.1%보다 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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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에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원하는 욕구는 폭발적이었다.
20, 30대에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74.5%, 74.0%로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후보를 선호하는 응답 24.3%, 23.9%보다 3배 안팎으로 많았다. 직업별로는 학생층에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원하는 의견이 82.2%로 강력한 리더십을 선호한다는 응답(16.7%)을 압도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퍼진 ‘감성정치’ ‘소통정치’에 대한 욕구가 조사로 확인된 것이다.
2030세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40, 50대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 40대에선 부드러운 리더십 선호와 강력한 리더십 선호가 각각 62.4%, 35.5%였고, 50대에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을 선호한다는 응답(57.7%)이 강력한 리더십을 선호한다는 응답(36.5%)보다 높았다.
일방통행형으로 비치는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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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털어놓고 상의하고 싶은 후보’에 대한 물음에는 안 원장 41.0%, 박 전 대표 21.3%였다.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후보’에 대해선 안 원장 37.0%, 박 전 대표 19.7%로 나타났다. 다만 세대별로 미묘한 차이가 나타났다. ‘고민을 털어놓고 상의하고 싶은 후보’에 대한 물음에 20, 30대에선 각각 53.4%, 49.6%가 안 원장을 지목했다. 박 전 대표라고 응답한 20, 30대는 각각 10.5%, 13.9%에 그쳤다. 40대에선 안 원장 35.4%, 박 전 대표 26.5%였고, 50대에서는 두 사람이 역전돼 박 전 대표(34.7%)가 안 원장(25.2%)을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여성인 박 전 대표가 부드러운 리더십을 대표했었는데 안 원장이 등장하면서 젊고 부드러운 리더십의 이미지를 가져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 차기 대선 후보 중도성향 선호
○ “안철수 범야권 합류” 17.3%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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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세대별 민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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