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他후보지들에 밀렸지만 경제자유구역청과 ‘신뢰 전략’ 한-일 20차례 오가는 정성에 日 車부품기업 “공장 짓겠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하이테크팀이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강승구, 김재한(팀장), 정병영, 최종섭 씨.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하이테크팀이 다이셀이 한국 투자를 검토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때는 올해 3월. 다이셀은 충북 음성군 등 7개 지역을 후보군에 넣은 상태였고 영천시 금호읍 일대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는 관심 밖이었다. 위치도 수도권에서 멀고 땅도 평평하지 않아 공장 설립에는 그다지 좋은 여건이 아니었다. 용지 임차료 또한 타 지역보다 높은 편이었다.
모든 상황이 불리하다고 판단한 하이테크팀은 “투자유치 실적이 아니라 다이셀의 성공을 위해 일한다는 신뢰를 주자”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6월에는 경북도지사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름의 편지를 들고 다이셀 오사카 공장을 찾았다. 7월에는 다이셀 사장단을 초청해 김관용 도지사와 김영석 영천시장이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7개월 동안 일본과 영천을 오가며 실무자들을 만난 것도 20여 차례. 다이셀 측에서 “우리 회사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는 믿음이 생겼다”는 말이 나오면서 상황이 조금씩 우호적으로 변해 최근 투자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