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국회의원이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에서 국회의원을 풍자한 개그맨 최효종을 집단모욕죄로 고소한 것은 정치 풍자의 기본을 이해하지 못한 소치다. 강 의원은 올해 7월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꿈꾸는 여대생에게 “아나운서 하려면 다 주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한나라당에서 출당됐다. 그는 성희롱 발언을 만회할 목적이었는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저격수’로 등장하는가 하면 개콘을 고발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그는 박원순 후보가 활동했던 참여연대와 희망제작소가 기업으로부터 ‘무마성 기부’를 받았으며 박 후보 딸이 서울대 법대에 부정으로 편입학한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다. 내용 그 자체는 박 후보에게 충격을 줄 수 있었지만 폭로 당사자가 성희롱 의원이었던 탓인지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른 의원에게 자료를 넘겨주고 자숙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그는 요즘 안철수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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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