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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송도 영리병원’ 설립 가속도

입력 | 2011-11-29 03:00:00

ISIH, “2015년 개원 목표”
시민단체-추진위 찬반 논쟁




정부는 보건복지부 장관 허가를 받아 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의료기관을 개설하도록 하는 내용의 경제자유구역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최근 마쳤다. 다음 달까지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뒤 내년 4월경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대통령령 개정안에는 외국 병원 운영 참여를 의무화하고 일정 비율의 외국인 의사를 고용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송도 국제병원’ 설립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송도 국제병원은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지구 8만719m² 터에 600병상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다. 일본 다이와증권캐피털마켓 60%와 삼성증권, 삼성물산, KT&G 등 국내 기업 40% 지분으로 참여한 ‘인천송도국제병원(ISIH)’ 컨소시엄이 병원 투자 우선협상자다.

ISIH는 서울대병원을 국내 운영자로 선정했고 세계 상위 5위권 수준의 외국 병원과 운영 참여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해외 운영자로는 존스홉킨스병원, MD앤더슨병원, 하버드대 의대 협력병원인 메사추세츠병원(MGH), 클리블랜드 클리닉, 로널드 레이건 UCLA 메디컬센터 등이 참여 의사를 비쳤고, 이 중 두세 곳과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 국제병원은 내년 말 착공해 2015년 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ISIH는 국제 영리병원 설립을 허용하는 시행령 개정안 발효와 동시에 병원 운영자를 선정하고 사업계획서도 제출하기로 했다. 외국 병원은 의사를 파견하고 통합진료체계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국제병원 이름은 서울대병원 측과 협의해 해외 병원 명칭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 국제병원 설립이 가시화되자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영리병원 설립 반대 시민단체들은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을 면담한 뒤 “송 시장이 법률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영리병원 설립을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병원 설립추진위원회’는 “국제병원은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며 주민 4000여 명의 서명을 담은 국제병원 설립 촉구 청원서를 제출했다. 인천시는 “송 시장이 송도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투자개방형병원(영리병원)이 필요하지만 법령 개정 없이 추진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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