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원조성공 대표 사례”
29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4차 세계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하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사진)는 2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오피니언 면(A23면)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부산을 개발 원조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고 “더 많은 나라가 부산 같은 놀라운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제사회 원조정책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6·25전쟁 직후 국제원조를 받는 대상이었던 가난했던 부산이 50년이 지난 지금은 다른 나라에 원조를 하는 ‘한국 기적(Korean miracle)’의 작은 사례가 됐다”고 했다. 이어 “원조를 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부산이 이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바쁜 상업 항구로 변신해 전 세계 선진기술이 오가는 곳이 됐다”며 “부산은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변모한 대표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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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전 총리는 “국제사회가 이번 주 한국에서 열리는 부산총회에서 개발원조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만드는 일에 적극 나선다면 부산항은 (최빈국 도시들인) 서아프리카 연안에 있는 시에라리온의 프리타운이나 라이베리아의 몬로비아가 지향하는 상징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영국 총리에서 퇴임한 블레어 전 총리는 국제원조가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 원조 받는 나라의 리더십 구축을 지원하는 ‘아프리카 관리계획’이라는 민간기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