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이성운.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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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순위싸움이 치열하던 올 7월. 내셔널리그 대전한수원에서 뛰던 이성운(33·사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발신지는 부산 안익수 감독. “성운아, 우리 함께 뛸 수 있겠니?”
그렇게 둘의 인연은 다시 시작됩니다. 안 감독이 처음 코치로서 지도자에 입문했던 성남 시절, 2001년부터 성남 유니폼을 입고 뛴 이성운을 잊을 수 없었기에 다시 부른 거죠. 이름값도 높지 않고, 대단한 스타도 아니죠. 하지만 성실함이 무기였습니다. 이성운의 축구 인생은 화려하진 않습니다. 성남에서 뛰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대전 시티즌에 몸담았죠. 그리고 다시 1년 반의 공백. 정확히 말하면 실업축구에서 뛰었으니 현역 공백은 아니랍니다. 대전한수원에서 프로시절 못잖게 특유의 묵묵함과 성실성으로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에 안 감독은 그를 올해 여름이적시장에서 데려오기로 결정했죠.
벤치의 믿음에 충분히 부응했어요.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며, 오른쪽 측면 풀백으로까지 행동반경을 넓히는 그야말로 수비진의 ‘멀티’ 요원이죠. 후반기에 긴급 투입돼 김한윤의 백업으로 5경기를 소화했어요. 부산이 6강에 오르는데 일조한 것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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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운의 파란만장한 인생. 부디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아름답기를 기원합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