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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통신 “카다피 차남, 20억달러 줄테니 풀어달라 반군에 애걸”

입력 | 2011-11-21 03:00:00

체포될 때 “총으로 머리 쏴달라” 호기부리던 카다피 차남…
AP는 “그런 제안 없었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한 뒤에도 도피 행각을 이어온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이슬람이 19일 측근 3명과 함께 남부 사막에서 체포됐다.

반군에 체포된 뒤 “쏘지 마”를 외쳤던 카다피와는 달리 이슬람은 체포된 직후 “총으로 머리를 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이 체포됨에 따라 리비아를 철권 통치했던 카다피의 자녀 7남 1녀는 모두 쫓기거나 사망 또는 체포되는 비참한 신세가 됐다. 4남 무타심, 6남 사이프 아랍, 7남 카미스는 사망(카미스는 추정)했으며, 장남 무함마드와 5남 한니발, 장녀 아이샤는 알제리로, 3남 사디는 니제르로 도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슬람 일행은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어둠을 틈타 국경 쪽으로 가던 중 첩보를 받고 매복해 있던 민병대에게 이날 오전 1시경 체포됐다.

진탄 지역 민병대 아즈미 아티리 사령관은 “이슬람은 체포된 뒤 ‘총으로 머리를 쏴 달라. 시신은 진탄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체포 당시 이슬람은 영양 부족과 불안에 시달린 때문인지 두려움과 피로의 기색이 역력했다.

AP통신은 “이슬람이 돈을 주겠으니 풀어 달라는 제안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현지 방송을 인용해 “20억 달러를 제시하며 석방을 요청했으나 반군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은 곧 수도 트리폴리로 이송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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