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받았다 돌려준 朴씨 출금… 文씨는 7억여원 받은 혐의 구속
이국철 SLS그룹 회장을 위해 정권 실세의 측근에게 구명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 씨(42)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부장 심재돈)는 창원지검의 SLS그룹 수사를 무마하고 SLS그룹 워크아웃 해결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이 회장으로부터 7억8000만 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문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문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문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씨는 이 회장이 SLS그룹 채권자의 채무상환 압박을 피하려고 SP해양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허위 담보로 넘기면서 120억 원대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데 가담한 혐의(강제집행면탈)도 받고 있다. 이 회장과 문 씨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려고 80억 원의 허위차용증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다.
문 씨는 또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수백만 원 상당의 시계를 정권 실세 보좌관 박모 씨에게 전달했으며 이 회장의 폭로로 최근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박 씨로부터 시계를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씨를 최근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문 씨가 로비 명목으로 시계를 받아 건넨 것으로 보고 시계를 건넨 경위와 다른 로비 정황이 있는지 추궁하고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