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한복판에 있던 시끄러운 노점상들이 모두 어디로 갔죠?”
전국 164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던 328곳의 불법 노점상들은 8월 21자로 모두 철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년에 걸친 설득작업 끝에 이들 노점상을 없앤 것을 올해 최대의 ‘사회공헌’으로 보고 있다.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어려운 불법노점상 철거를 당사자 간 대타협을 통하여 사회적 비용 없이 단기간에 말끔히 해결한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 공생발전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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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철거 작전에 들어갔다. 연구 용역을 통해 관련법을 개정하고 경찰과 공조하는 한편 대국민 홍보 작업에 돌입했다. 올해 3∼8월에는 고속도로 불법 노점상 철거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에 들어가 133만 명의 서명을 받는 성과도 얻었다.
이렇게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 후에도 도로공사는 노점상들을 강제 철거 등 막다른 골목으로 몰지 않았다. 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업체, 노점상 대표 등이 참석해 4개월 동안 함께 논의한 후 자진 철거를 조건으로 휴게소 내에 잡화코너를 운영하거나 물건 납품 권리를 주도록 했다. 현재 고속도로마다 설치된 ‘하이숍’이 바로 노점상들이 전직해 만든 잡화코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충돌을 막고 불법 노점상들을 건전한 사회인으로 끌어안는 이중의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이 밖에도 4700여 명이 참여하는 사회봉사단을 결성해 공기업 최초로 헌혈뱅크 사업을 실시하고 해외 심장병어린이 무료시술 지원, 국내 최초의 기부상품권 제도 시행 등 나눔경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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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