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 박지현은 만 서른둘에 맞이한 이번 시즌에 “농구에 눈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부가 18일까지 13승2패로 고공비행하고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절치부심한 가드 박지현의 활약이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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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성공률 40%대…어시스트 1위
강동희 감독 조련 받고 기량 급상승
동부 선두 일등공신…“첫 우승 꼭!”
동부는 18일까지 13승2패(0.867)를 기록하며 단독선두를 지키고 있다. 고공비행의 원동력 중 하나로 지난 시즌 이후 ‘절치부심’한 가드 박지현(32·사진)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박지현은 경기당 평균 11.1점, 6.0어시스트(공동1위·이하 17일까지 순위), 1.5스틸(9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기당 평균 1.93개(3위)의 3점슛은 외곽포가 취약하던 동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2.6%(68개시도·29개 성공)다.
● 3점슛 성공률 향상의 비결은 성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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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형 가드, 송곳 패스까지 장착하다
박지현은 프로 입단 이후 ‘수비형 가드’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득점은 물론 어시스트도 지난 시즌(3.9개)보다 부쩍 늘었다. 2009년 LG에서 동부로 트레이드된 박지현은 한 때 강 감독에게 가장 혼이 많이 나는 선수였다. 지적사항은 대부분 경기 운영에 대한 것이었다. “감독님 현역시절 플레이를 보면서 항상 그랬어요. ‘아, 어떻게 저런 각도에서 패스가 나가지?’ 요즘도 직접 시범을 보여주실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해요.”
하지만 한 시즌이 지날 때마다 호된 질책은 줄어들었다. 서른을 넘긴 나이였지만, 박지현은 ‘코트의 마법사’라고 불리던 강 감독의 농구에 새롭게 눈을 뜨고 있었다. 강 감독은 “3년 째 호흡을 맞추면서 볼 배급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 자신감도 붙었다”고 평가했다.
박지현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개인 타이틀을 수상해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아직은 다른 욕심이 없다”고 했다. 목표는 오직 하나. 챔피언 반지. 그는 “은퇴하는 순간까지 정상에 서 보지 못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나는 팀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