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계약… 이윤분배 거부… 철수하려 하면 살해 협박총련계 기업 80% 사업중단
북한은 지난해 4월 유럽의 한 벤처투자회사가 이미 투자하고 있던 광산의 독점개발권을 또 다른 C기업과 S기업에 추가로 부여했다. 이를 알게 된 벤처투자회사 회장이 같은 해 10월 방북해 북한 고위 간부에게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2008년부터 북한과 양돈 합작회사를 운영해온 한 유럽 기업인은 미수금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하려다가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한다.
북한의 최대 철광석 매장지인 무산광산의 투자 유치 과정에서도 잡음이 불거졌다. 북한이 올해 초부터 합영투자위원회와 대풍그룹 같은 투자 유치기관들을 앞세워 중국은 물론이고 영국 인도 등 다른 나라 기업들에도 무차별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면서 중복투자와 이중계약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5월 방중한 북한 고위 간부에게 이 문제를 지적하며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