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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뇨는 12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54점을 퍼부어 역대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 기록은 자신이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달성한 53점. 남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은 삼성화재 가빈이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작성한 57점이지만 당시 가빈은 5세트를 뛰었고 몬타뇨는 4세트를 뛰어 올린 점수다.
여자 용병 최초로 3시즌 연속 국내에서 뛰고 있는 몬타뇨의 득점포는 시간이 갈수록 진화해 왔다. 그는 2009∼2010시즌 675점을 올려 699득점의 현대건설 케니에게 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케니보다 두 경기를 덜 뛰어 평균득점은 높았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 1위(591점)에 올랐는데 이때 기록한 세트당 9.1득점은 역대 최고다. 이전까지는 세트당 8득점을 넘긴 선수도 없었다. 남자부에서도 세트당 평균 9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2009∼2010시즌의 가빈(9.1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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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뇨는 올 시즌 한국에서 뛰지 못할 뻔했다. 농구 에이전트로 일하면서 아내의 대리인도 맡고 있는 22세 연상의 남편이 더 많은 연봉을 주겠다는 이탈리아 팀과 계약을 했다. 그러나 유럽 경제위기 여파로 다른 팀을 알아봐야 했고 결국 그가 처음부터 원했던 인삼공사로 돌아오게 됐다.
팀 숙소 인근에서 남편, 네 살짜리 아들, 보모와 함께 살고 있는 몬타뇨는 득점 신기록을 세운 날에도 “아들이 경기장을 찾은 덕분에 기분이 좋아 편하게 뛰었다”고 말할 정도로 가족 사랑이 지극하다.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셈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